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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기사] IT가 장애인 취업 벽 허문다  
 

IT가 장애인 취업 벽 허문다

IT 투자가 늘어날수록 고용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난 6월 11일 발표한 'IT 투자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증 연구'에 나온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1,000억원 이상인 498개 기업을 대상으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부 서비스업을 뺀 산업 대부분에서 IT 투자가 고용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인이 아닌 장애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장애인이 IT를 이용하지 않은 채 취업을 하려면 안마나 침 시술 정도만 가능한 게 국내 상황. 하지만 IT와 접목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문서 작성을 하는 사무직에서 텔레마케터, 프로그램 엔지니어나 교수까지 가능한 사례가 국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시각 장애인의 노트북인 점자정보단말기의 모습. 키보드를 이용해 점자를 생성하거나 점자자판을 이용해 점자를 생성하는 등의 종류가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올해 2월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4분기에는 전년 같은 분기보다 장애인 구인수와 취업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수는 1만 8,239명으로 전년 동분기보다 33.3% 늘었고 취업자수 역시 4,396명으로 20.7% 증가했다.

장애인 취업자수가 늘어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특히 IT(Information Technology)와 AT(Assistive Technology 보조공학)를 활용해 장애를 극복한 취업자가 많다.

■ 실사례로 만나는 장애인 IT 생활 체험관

그렇다면 이런 IT나 AT로 장애 극복 사례는 어디에서 배울 수 있을까? 국내에는 이런 IT나 AT를 이용한 기기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장애인 IT 생활 체험관이 꽤 있다. 하지만 이들 IT 생활 체험관은 가상 인물을 통해 장애 극복 사례를 보여줘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느낌을 받게 된다.

저시력 시각장애인이 화면확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기기. 

최근 한국정보화진흥원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지체장애인, 전맹 시각 장애인, 약시 시각 장애인 등 장애유형별 실존 인물 3명의 시나리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실존 인물 3명이 장애를 극복할 수 있었던 시나리오 속에 그들이 어떤 기술과 장비로 장애를 극복했는지 녹여서 보여준 것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 2009년까지 2만 5,000대에 이르는 AT 장비를 장애인에게 보급해왔다. 올해에도 4,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런 장비나 기술을 통해 장애인이 학력고사가 공무원 시험을 볼 수 있게 됐는데 체험관에서도 지난 2008년 사법고시를 통과한 시각장애인 최영 씨의 사례를 볼 수 있다.

특수마우스를 이용해 손이 불편한 장애인도 문자를 입력할 수 있다.
왼쪽은 스마트폰과 연결해 전화를 할 수 있는 화면. 오른쪽은 마이크나 마우스를 통해 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 키보드의 모습.

지체장애인이 실제 IT 기술과 AT 장비를 이용한 사례도 있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이상묵 교수는 중증 지체장애인이다. 이 교수는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 지역을 연구하러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재활전문병원의 직업치료사는 그에게 맞는 전동 휠체어와 기기, 기술을 소개해줬고 덕분에 이 교수는 계속 강단에 설 수 있었다.

그는 인테그라라고 불리는 특수 마우스와 키보드 등을 활용해 문서 작성이나 교재 개발, 이메일 작성을 한다. 마우스에는 입력을 인식하는 장치가 있어 입으로 커서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 입김을 내뱉으면 왼쪽 클릭, 빨면 오른쪽 클릭이 가능하다. 빨아들인 상태에서 움직이면 드래그도 된다.

이 교수가 전화 통화를 하려면 누군가 수화기를 귀에 대줘야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PC에 연결하면 전화 걸기나 SMS도 혼자 처리할 수 있다.

특수마우스가 사용자 입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는 장비와 마이크와 마우스의 모습.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전맹 시각장애인도 IT를 활용해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다. 엑스비전테크놀로지 황병욱 대리는 폴더나 텍스트 등 화면에 나타나는 항목 하나하나를 낭독해주는 프로그램을 쓴다. 

덕분에 이메일과 문서 작성, 인터넷뱅킹, 온라인 쇼핑 등을 음성으로 안내 받을 수 있다. 프로그래밍 툴을 조작할 때 세세한 항목 하나하나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건 물론이다. 책을 읽고 싶을 때에는 디지털 음성 도서를 이용한다. 보고 싶은 책 상단에 있는 시각장애인용 2차원 바코드 인식 기기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저시력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노트북으로 왼쪽은 일반적인 화면이지만 오른쪽은 화면이 확대된 모습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저시력 시각 장애인은 오른쪽 화면만 보는 것이 일반적.  

도서에서 제공되는 오른쪽 상단의 바코드를 인식해 책을 읽어준다.
바코드를 인식해주는 기기.

■ 기술보다 중요한 건 사회 인식과 관심

한국정보화진흥원에는 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구 50여 개가 진열되어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건 청각장애인을 위한 화상전화기다. 청각장애인끼리 화상전화를 한다면 수화를 통해 통화가 가능할 터. 하지만 청각장애인과 일반인이 통화한다면? 이럴 때 쓰는 게 화상전화기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청각장애인과 일반인 사이에 연결을 해주는 고리 역할을 한다.

청각장애인이 도우미에게 수화로 통화를 하면 도우미는 일반인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해준다. 이 서비스는 유선이든 해외전화든 정부에서 요금을 보조해준다. 36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키보드가 붙어 있을 경우 오타를 발생할 가능성이 큰 지체장애인을 위한 특수키보드. 양손의 사용이 용이하지 못한 장애인들을 위한 한 손 키보드로 사진의 제품은 오른손잡이 용이다.

이들 사례는 IT나 AT를 통한 장애 극복 중 극히 일부 사례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정보사회통합지원단 정보접근지원부 홍경순 부장은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과 기기를 통해 장래를 극복할 수 있는 의지를 키우는 게 가장 우선"이라며 "고용주도 이런 기술과 기기를 알게되면 장애인을 뽑고 싶다는 생각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 부장은 또 "가장 중요한 건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이라면서 "선진국보다 장애인을 부족한 구성원으로 보기 전에 장애를 극복할 수 있고 일반인과 다르지 않다는 인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애인 IT 생활 체험관은 실제 장애를 극복해 취업에 성공했거나 해당 분야에서 성공한 장애인을 강사로 초빙해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애인은 물론 학부모나 교사도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정기 후원은 미흡한 상태다. 앞으로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장애인의 사회 적응에 힘써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스마트 미디어 버즈, 2010. 6. 22.
김나정 기자 holicnana@ebuzz.co.kr
원문 보기: http://www.ebuzz.co.kr/content/buzz_view.html?uid=85365#ixzz0rZiEh3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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